4해4색 꿈꾸는 바다캠프

올해로 3년째 진행되고 있는 4해4색 사업은 인천(인천환경운동연합), 창원(마창진환경운동연합), 부산(부산환경교육센터), 제주(제주환경교육센터) 지역과 함께 진행하는 해양환경교육사업입니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4개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고요, 1년에 한 번씩 연합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8/7(월) ~ 9(수)까지 2박 3일동안 푸른섬 제주도에서 34명의 초등학생들과 '4해4색 꿈꾸는 바다캠프'를 진행하였는데요, 처음 타보는 비행기, 첫 제주도여행, 캠프에 대한 기대감 등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밤잠까지 설쳤다고 합니다. ^^

숙박장소인 한라생태체험학교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조별로 모여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조 이름을 정하고 깃발을 만들고 캠프 동안 맡은 역할을 정하면서 아이들은 금새 가까워지더라고요. 밖은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이어서 제주도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오름탐방에 나섰습니다. 오름에서 만난 다양한 식물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듣고, 냄새도 맡고 느끼며 오르다보니 조금 힘은 들었지만 어느새 오름 정상. 제주도에는 365개가 넘는 오름이 있다고 하니 하루에 하나씩만 올라도 1년이 걸리겠죠?

다리가 아파서 걷기 힘들다고, 시원한 곳에서 쉬고 싶다던 아이들이 숙소로 돌아오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생기를 되찾더라고요. 근처에 숲에서 밧줄놀이, 경운이 타기 체험으로 마무리하고 맛있는 저녁식사 후에 찾은 곳은 반딧불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청수리마을의 청수곶자왈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8월은 반딧불이가 많지 않은 시기라 관찰이 쉽지 않았는데요, 5~6월에는 곶자왈 어디서든 엄청나게 많은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어두운 밤길을 따라 열심히 걸었는데 아쉽게도 2~3마리 정도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반딧불이를 처음 보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하였습니다. ^^;

둘째날은 바다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해양프로그램들을 준비했는데요, 제주도 지질을 관찰할 수 있는 엉알길 걷기와 예래마을의 조수웅덩이 관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논짓물 수영장에서의 신나는 물놀이까지.

깅이와 바당 대표님으로부터 다양한 해양생물을 배우고 직접 촬영하신 바다 속 영상을 본 후 직접 조수웅덩이(바닷물이 빠져나가고 난 후 웅덩이 물이 고여있는 것)에서 해양생물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깊지도 크지도 않은 그 작은 웅덩이에도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해양생물이 있다는 것을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바다 속 세상이 신기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는 아이들을 보니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체험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바다캠프의 꽃은 신나는 물.놀.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둑을 쌓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논짓물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했습니다. 수박과 옥수수 간식도 빼놓을 수 없겠죠?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굵어질 때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야 했는데요, 물놀이 후 꿀맛 같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비 때문에 진행할 수 없었던 캠프파이어 대신에 실내에서 종이팽이 만들기, 햇님달님 놀이,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게임까지 마치고 일기쓰기를 끝으로 둘째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셋째날, 오전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니 오늘 비행기가 뜨냐며, 비행기가 안 떴으면 좋겠다는 아이들. 그렇지만 이제 진짜 캠프를 마무리해야할 시간. 바다통통 보드게임을 통해 해양쓰레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제 조수웅덩이에서 관찰했던 해양생물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특수한 종이에 그리고 색칠한 후 오븐에 구워주면 악세사리로 변.신.하는 슈링클스 체험을 끝으로 2박 3일 동안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며 캠프를 마무리했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는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 34명이 모였지만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캠프를 마무리하게 되어 다행이었고,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감동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기를 바라봅니다.

글, 사진_(사)환경교육센터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