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운동 연대기별 활동사 - 환경교육센터 중심(1)

환경교육운동 연대기별 주요 활동사

: 공추련-환경운동연합-환경교육센터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1)



 

1. [1988년∼] 환경운동가를 양성해낸 ‘배움마당’에서 ‘생태인문강좌’까지

 

① 개요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환경교육운동의 초기형태로 볼 수 있는 강좌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것이 1988년 공추련(공해추방운동연합)의 창립과 함께 열렸던 ‘배움마당’이다.1)

당시 공추련은 대중화와 전문화를 표방하면서 총무, 조직, 선전, 교육의 4개 부서를 두고 활동을 할 정도로 교육의 비중이 컸다(한겨레, 1990/10/2). 1970년대 크리스찬 아카데미 대화모임이 지식인 그룹의 환경문제 인식의 공부모임이었다면, 당시 공추련에서 실시했던 ‘배움마당’과 ‘공해추방을 위한 여성교육’등은 반공해운동의 맥락에서 운동적 지향이 명확하면서도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비제도권 영역에서 짜임새를 갖춘 사회교육의 형식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환경교육운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운동이 민주화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시대적 상황 속에서 환경교육은 사회 정의적 관점에서 환경문제를 이해하는 시각을 제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였다. 이후 환경운동연합의 ‘환경전문강좌’ ‘ 수요환경강좌’ ‘ 시민환경학교’ ‘ 어머니환경대학’ ‘ 대학생환경캠프’등 시민 중심 환경교육 활동으로 이어졌고, 환경교육센터의 ‘전문환경강좌’ ‘ 시민환경학교’ ‘ 사회환경교육 아카데미’ ‘ 활동가 양성과정’등으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전의찬(1992)은 환경문제에 대한 주민참여와 사회 환경교육의 현황과 개선대책을 연구하면서, 공추련이 그 전신인 공해방 지시민운동협의회에서부터 시작하여 국내 최초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고 언급하였다. 그에 따르면 ‘배움마당’은 1992년까지 평균 50명씩 연 2회에 걸쳐 진행되어 11기를 배출하였고, ‘공해추방을 위한 여성교육’은 7기까지 배출하였다. 이후 ‘공해추방을 위한 여성교육’은 환경운동연합의 ‘어머니환경대학’으로 이어졌다(월간 환경 창간준비호, 1993년 6월호).

 

 

② 과정

공추련-환경연합-환경교육센터로 이어온 성인대상 전문교육 프로그램은 시민교육을 표방하면서도 적극적 참여자들을 운동가로 양성해내면서, 환경운동과 환경교육운동의 형성과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패러다임, 철학, 정책, 운동이념 등의 거대 담론이 중심이었고, 대학생과 직장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사회운동의 흐름이 거대 담론에서 생활세계 담론으로 변화하면서 전문 강좌는 잠시 중단되었기도 했다. 새로운 변신이 필요했고, 교육내용의 폭과 대상을 차별화하는 선택을 했다. 환경운동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기 시작했고, 환경운동의 내용 영역도 넓어졌다. 생활세계와 관련한 영역은 시민강좌의 주제에 반영되었고, 전문적 환경문제는 현장을 중심으로 다루게 되었다. 이후 2002년의 제8기 환경전문강좌는 ‘환경운동 현장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수강자들은 후속모임으로 월 1회 환경 관련 책을 읽고 토론하는 회원모임인 ‘반박자’로 조직되어 현재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참가자들은 전국 각지의 환경현장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환경운동가나 환경교육가로 생애전환의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한편 2003년 진행된 ‘대학생 환경캠프’는 대안사회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환경활동가의 비전개발과 활동역량을 강화하는 ‘환경활동가 재교육 과정’ 사회 환경교육의 의제를 심층적으로 학습하고 논의하는 ‘사회 환경교육 아카데미’ 인문환경이나 생활환경 등을 주제로 한 ‘시민환경강좌’등의 프로그램으로 분화되면서 발전해왔다.

 

③ 의미/시사점

이처럼 성인대상 시민환경교육 프로그램들은 일반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교육을 표방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운동가를 양성해내면서 운동의 확대재생산의 역할을 해왔다. 때로는 운동의 의제를 심도 있게 발전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회원모임으로 발전되어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들은 환경운동가와 전문가, 시민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환경교육의 주체들이 보다 다양해지고, 환경주제 영역도 다양해짐에 따라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필요해졌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은 타영역과의 통합적 주제접근과 참여적 의사결정과 같은 열린 방식의 프로그램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계속)

 

 

 

 출처 :  88~89p, 환경교육센터 저, 이담북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