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운동 연대기별 활동사 - 전국 시민사회단체 중심(1)

환경교육운동 연대기별 주요 활동사

: 전국 시민사회단체 교육활동사례를 중심으로 서술 (1)

 

 








1990년대 초중반

환경운동의 확대재생산, 체험환경교육의 활성화

 

 

1. [1991년∼] 생태적 영성과 실천적 삶

   -의 ‘생태학교’와 ‘생명운동아카데미’

 

① 개요

 한국의 시민사회에서 종교는 때때로 운동의 가치나 신뢰를 견고화하기도 하고, 민중 중심의 진보적 방향을 일러주는 역할을 수행해온 측면이 있다. 1988년 3월 개원한 은 인간은 자연에서 왔고, 자연에 의해 살려지며, 자연과 분리할 수 없는 존재임을 체득하게 함으로써 자연과 조화되는 순환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1994년 6월에는 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새로운 문명, 새로운 인간’을 모토로 환경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초기부터 진행해온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생태학교’와 ‘생명운동아카데미’는 환경운동가를 양성 해내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역과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삶의 전환을 중시하는 대안적 환경운동의 흐름을 형성해왔다.

즉, 종교적 성찰과 영성, 여기에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간 형성의 실현을 철학에서 실천적 삶으로 확장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

 

② 과정

 1991년부터 매년 봄, 가을 2회 진행된 ‘생태학교’는 직장인, 대학생, 대학원생 등 일반시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생태학교’는 환경문제의 일반에 대해 살펴보고 궁극에는 개인 삶의 변화를 도모하는 생명가치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생활변화운동으로 전개되었다. 1994년 당시 ‘생태학교’는 기본강좌와 체험교육, 숙박수련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교육 내용에서는 인간성 회복과 같은 철학적 측면과 산에 매립된 쓰레기를 찾아 분리하여 청소하는 등의 실천운동 측면이 함께 다루어졌다. ‘생태학교.’졸업생들은 자발적으로 후속모임 ‘초록바람’을 구성하고, 매월 2회 정기모임을 갖는 등 독자적으로 모임을 지속해가면서 활발히 활동했다. 이들은 이후 귀농운동, 대안운동, 먹을거리운동, 공동체운동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면서 실천가, 운동가가 되었다.1)

‘생명운동 아카데미’는 환경운동의 정책적 비전과 이념생산을 목적으로 한 환경운동 전문강좌로 매년 2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에코페미니즘, 대안경제체제, 생태공동체운동, 환경윤리 등의 특정 주제를 풀어가는 심화과정으로, 강좌 후에는 전체내용을 정리하고 수렴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국 환경활동가 워크숍, 생태선재기행(흙집기행, 생태뒷간기행, 생태마을기행, 공동체를 찾아서, 살림기행), 불교환경강좌, 주부환경교실 등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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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병준 구술, 장미정 면담(2010/6/7) 기록을 참조하였다.

 

 

③ 시사점

환경운동은 획일적인 통일성을 요구하는 운동이 아니라 다양성, 순환성, 영성이 요구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위기로서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오늘날 종교적 영성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환경운동에 있어서는 자연의 회복과 인간의 가치관 변화, 생활양식전환 운동이 중요한 영역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종교 환경운동의 의미와 역할은 특별하다. 영적인 경건과 탐욕에 대해 절제, 선택한 가난, 주체적인 청빈, 그리고 천박한 유물주의로부터의 탈피를 요구하고 있는 환경운동의 과제는 그것 그대로 종교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유정길, 2000). 의 ‘생태학교’와 ‘생명운동아카데미’는 종교 기반의 환경교육운동으로서도 의미 있지만, 무엇보다 1990년대 주류 환경운동 영역까지 심층생태주의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던져주었으며, 이론과 실천을 병행하는 공동체적 실천으로 젊은 사람들을 조직하고 시대적 질문을 던져줬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계속)

 

 

 

 출처 :  44~45p, 환경교육센터 저, 이담북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