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 선생님의 일본환경교육 이야기 8 - 숲에서 배우는 일본학교 숲 운동

 

숲에서 배우는 일본학교 숲 운동

오창길/ (사) 환경교육센터 소장

미나미중학교 학교숲의 메시지

“미래를 발견하다. 숲에서 자라고 숲에서 배우며 숲에서 함께 살아가자”

니이가타현 미나미중학교의 학교숲 책자에 실린 글이다. 숲을 가꾸며 학생들의 꿈과 생활이 어우러진 곳으로 그렇게 변화되었다.


               

니이가타현 가와사키학교 숲 식재도                  학교숲을 설명하는 야마노우치 학교숲 이사장

“정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 첫해 겨울나무들이 죽지 않을까 걱정 했었는데, 그 이듬해 봄꽃을 핀 모습을 보고 친구들과 너무 기뻐했어요.” 지금은 대학생이 된 청년 두 명이 우리일행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하였다. 한국에서 온 방문단을 환영하기위하여 졸업생들까지 함께 한 자리였다.

일본은 1차 대전 이후에 학교림이라 하여 학교주변에 녹화운동을 벌였고. 니이가타현 가와사키소학교를 중심으로 교직원, 학생, 지역주민들이 함께 한 학교숲 운동이 1980년대 중반부터 펼쳐졌다.

미나미 중학교는 학교재건축사업에 맞물려서 학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1996년 중정에 숲을 조성하면서 시작하였다. 교직원· 어린이· 보호자· 지역사회· NPO가 협력하여 750평방미터, 100여종의 수목, 800여 그루를 식재하였다. 나무를 심을 때는 학교 반경 3km내에서 서식하는 식생을 조사하여 기후와 토양에 맞는 나무를 식재하였다.

다양하게 펼쳐지는 학교숲 행사

단순히 녹화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숲에 대한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서 「숲 졸업식」·「숲 타임캡슐」· 기념비건립· 봄 ·가을 축제 등을 하며 교육과정 속에 녹아들어가게 하였다.

그 중에 ‘숲 졸업식’은 숲의 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3학년 학생들이 숲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하는 졸업식행사인데 3년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한편, 학생들의 숲에서 얻은 체험과 기록을 타임캡술에 담아 숲에 묻기로 하였다. 봄 축제와 가을 축제에서는 숲의 사진촬영⦁그림대회, 시화전, 식물관찰대회 등을 실시하였다.


학교숲운동의 위기와 새로운 도전

우리나라도 민간단체와 정부, 기업이 앞장서서 학교숲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학교숲 운동도 명암이 있다. 친환경학교의 물리적공간과 학교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서 제대로 관리되는 학교도 많지만, 유지관리와 담당교원의 인사이동으로 명맥을 잇지 못하는 곳도 종종 보곤 한다. 니이가타현에서 학교숲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성공 요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과 졸업생들이 아직도 그곳을 찾고 함께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시범학교다 하며 떠들썩한 학교숲 운동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학교숲으로 거듭나는 것이 키포인트일 것이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