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 선생님의 일본환경교육 이야기6-세상을 바꾸는 힘 '빗물'

 


세상을 바꾸는 힘 '빗물'


 



오창길 / 환경교육센터 소장


 




올 봄 유난히 주말마다 비가 많이 내렸다. 나들이를 가려는 행락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비가 6월에서 9월까지 약 70% 집중해서 내린다. 우리나라에 1년 동안 내리는 빗물은 1276억 톤 정도이다. 그중에서 증발량이 545억톤 유출량이 731억톤을 차지한다. 유출량중에서 지하수로 37톤(3%), 댐수133톤(10%) 하천수 161톤(13%) 바다로 유출이 400톤(31%)이다.


빗물을 생활에서 제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일본의 도시는 도쿄의 스미다구이다. 스미다구는 빗물활용뿐만 아니라 옥상녹화 등 환경도시추진을 모범적으로 한 곳으로 유명하여, 여러 차례 스미다구청을 방문하여 조사하였다.


스미다구는 레인시티를 꿈꾸며 도시에 천수존(天水尊)이라는 빗물 탱크를 설치하였다. 천수존은「하늘의 빗물을 존중하자.」는 뜻이며, 천수존의 물은 일상생활과 비상시 화재와 식수로 사용한다.


 



 


스미다구는 1982년부터 오아시스운동이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장마와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많은 도시의 특성을 이겨내기 위하여「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자.」, 「물을 이용하여 도시에 생기를 주자」는 구호를 내걸어 빗물연구회가 오아시스운동을 행정에 제안하였다.


일본에서 빗물을 이용한 최초의 시설은 스미다구의 코쿠기칸(일본국립스모장)이다. 빗물연구회의 끈질긴 노력 끝에 1985년에 처음으로 공공시설에서 빗물이용이 도입되었다.


스미다구에 있는 천수존(天水尊)과 로지손(路地尊)이라는 빗물 저장시설을 도심에 설치하였다. 로지손은 마을 공동빗물 이용시설이며 구에 18개정도가 설치되어있다. 에도시대에 사용하던 마을 공동수도시설을 1980년대 후반부터 빗물을 모아 마을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한편 스미다구는 빗물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빗물시설조성제도와 같은 조례를 만들었다. 빗물 이용 지침서 마련과 빗물 전시관 설치, 개인주택에 빗물 탱크 용량에 따라 최대 100만 엔까지 보조금지원도 하고 있다. 스미다구의 빗물 이용 생각은 빗물이용은 새로운 수자원을 개발하는 것이며 자연 순환을 회복하자는 뜻이다.


                                                                                                     


스미다구 청사는 일본에서 13번째 빗물을 이용한 공공시설로서 1990년에 준공되었다. 빗물은 옥상 정원을 가꾸는데 사용되며, 옥상 온도를 8도 이상 낮추게 되었다. 1년에 4600억 톤의 빗물을 모아내고, 1000억 톤 크기의 저류조에 항상 500톤을 채워두고 장마시기를 대비한다. 모아진 빗물 대부분은 구청사의 화장실 용수와 식물 용수로 쓴다.


몇 해 전 스미다구에서 빗물 지도를 받았다. 그 지도에는 350개 정도의 마을 빗물 탱크가 표시되어 있다. 빗물 탱크는 작은 댐 역할을 한다. 자연에게 부담을 주는 큰 댐보다는 마을속의 천수존 같은 작은 댐을 만들어 1년에 12,800톤의 빗물을 모으고 있다. 이것은 주민들의 참여에 의한 아름다운 실천이며, 진정한 레인시티를 향한 증거일 것이다.


물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자라기 마련이다. 천수존이 있는 곳에 생명이 피어 항상 아름다움과 향기를 시민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원과 창원에서 빗물 도시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요즘 같은 수자원이 중요한 시기에 생활 주변의 작은 아이디어로 지속가능한 도시 추진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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