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 선생님의 일본환경교육 이야기3

반딧불이를 살린 키타큐슈의 노력

오창길( 환경교육센터 소장)

딱정벌레목의 반딧불이과에 속하는 반딧불이가 있다. 세계적으로 반딧불이는 2000여종이 넘게 분포되어 있고, 한국에서는 7,8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곤충인 반딧불이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32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1년 정도의 긴 애벌레시기를 거쳐 성충이 되어서는 2주를 살다가 일생을 마친다. 반딧불이는 유충시기에 물속에서 다슬기를 먹이로 하고 있어서, 다슬기와 맑은 물이 서식환경이 꼭 필요로 하다. 산업사회에서 반딧불이는 하천의 오염으로 인해 청정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곤충이다. 한국에서도 하천을 살리고 반딧불이를 상징으로 해서 축제를 벌이는 지자체도 꽤 있다.

지난 1월에 일본정부에서 환경모델도시로 지정되어있는 키타큐슈시를 방문하였다. 그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키타큐슈시가 반딧불이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 시민들이 반딧불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한 애정을 도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우리가 방문한 키타큐슈 반딧불이관 나가오 관장은 ‘반딧불이관은 2001년 설립되어 시민들의 반딧불이보전과 교육, 홍보를 하기위해 만들었어요. 이제는 30년 동안의 시민들의 노력으로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무라사키강을 되살려서 키타큐슈 시내의 60개 이상의 지천에서 반딧불이가 살게 되었지요.’ 라고 설명을 해주셨다.

‘2002년부터는 시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딧불이 학교를 운영하여 반딧불이에 대한 사육과 교육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반딧불이교육과 상담을 위하여 반딧불이 연구회와 시의 반딧불이계 직원 등의 전문가들로 「반딧불이 어드바이져」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라고 키타큐슈시의 반딧불이 보전에 대한 제도와 시스템을 알려주었다.

키타큐슈시의 환경보전과 교육에 대한 의지를 곳곳에서 느낄 수있었다. 환경교육시설을 설립하고 인적자원 등을 육성하고 환경교육 전문인력을 행정시스템에도 배치하였다. 반딧불이 보전을 담당하기 위하여 건설국 하천부에 반딧불이계를 설치하였고 하고, 환경교육을 담당하는 시청 환경학습과가 있어 시민들의 자연교육과 환경보전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아낌없이 펼치고 있었다.

한편, 시내 초등학교 4학년학생이 총합학습시간( 재량활동)을 이용하여, 에코타운· 야마다녹지· 환경뮤지엄· 반딧불이관을 학습하게 하고 있으며, 강사와 차량지원도 시 예산으로 펼치고 있었다. 우리사회도 최근 녹색성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자체와 기업, 교육청 등에서 환경교육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실천들이 앞 다투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 들이 단지 정부의 드라이브에 의한 수동적이고 성과주의 냄새가 나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이고 참여를 통한 환경교육 정책 수립, 환경교육거점시설의 논의에 시민사회가 함께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법이나 시설이 있으면 환경교육이 쉽게 되리라 믿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오기 위한 과정(process)과 참여(participation)가 더욱 중요하다.

키타큐슈시의 무라사키강에 반딧불이가 다시 찾아오게 하는데 시민들의 참여나 교육활동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감동적이고 빛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견학를 통하여 시민 반딧불이연구회와 반딧불이학교 등과 같은 장기적이고 차분하게 외형에 치우지지 않고 추진했던 것들이 키타큐슈시 환경교육의 성공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