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환경 이야기] <29>제철 과일

[눈높이 환경 이야기] 제철 과일

 

비닐 하우스 재배 위해 많은 연료 사용
제철 과일 먹는 것도 에너지 절약 실천

 


동화 ‘강아지 똥’으로 유명한 권정생 선생은 ‘죽을 먹어도’라는 책에서 자동차를 버려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왜 그런 말을 하셨을까요?

자동차가 움직이려면 석유가 필요합니다. 석유는 이 밖에도 난방을 하거나 전기를 만드는 데에도 쓰이지요.

이런 석유는 세계에서도 몇몇 특정한 곳에서만 나오고 매장량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석유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지만 무작정 퍼 쓸 수 없다 보니, 석유를 둘러싸고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러니 자동차를 버리고,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것도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는 일인 셈입니다.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을 생각해 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실천하기 쉬운 일은 제철에 난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입니다. 몇 십 년 전만해도 한겨울에 딸기나 수박 같은 여름 과일을 먹는 것은 상상도 못했어요.

지금은 겨울에도 비닐 하우스에서 가꾼 여름 과일을 얼마든지 맛 볼 수 있지요. 비닐 하우스만 설치한다고 여름 과일이나 채소를 겨울에 재배할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땅이 얼지 않게 하고 기온을 높이기 위해 난로를 피워야지요.

이 난로의 땔감으로 석유나 석탄이 많이 쓰입니다. 또 비닐 하우스에서 재배되거나 수입한 과일 등을 저장하고 운반할 때에도 석유를 소비합니다. 석유 값이 오를 때 농산물 값이 따라 오르는 것은 이러한 까닭에서지요.

또 육류 위주의 식사는 채식에 비해 연료 소모량이 훨씬 많습니다. 실제로 1 칼로리(cal)의 고기를 생산하는 데 60 cal의 석유가 필요합니다. 만일 이 정도 양으로 곡물과 야채를 재배하면 고기 생산 때보다 1200 배나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 곡식을 재배할 때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면 에너지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자연이 오염될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날마다 유기농 채소만 먹으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한창 성장하는 어린이에게는 고기를 통한 영양 섭취도 꼭 필요하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하게 먹는 것입니다.

적당한 양의 고기와 제철 과일ㆍ야채를 골고루 잘 먹어야 소화가 잘되고, 영양분도 적절하게 공급됩니다. 한마디로 조화로운 식단이 건강을 지키는 일인 셈이지요.

나아가 자동차를 버려야 한다는 권정생 선생님의 말처럼 에너지 소비를 줄임으로써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겠지요.

*까치밥(환경 교육 센터 환경 교육 연구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