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환경 이야기] <17>태양과 생태계

[눈높이 환경 이야기] 태양과 생태계
생태계 '먹이 사슬'은 에너지의 흐름
결국 사람도 태양 에너지 먹고 사는셈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바람에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한낮엔 더위가 만만찮아요. 아직도 뙤약볕 아래에 서면 한여름에 버금가는 '태양’의 위력을 실감하게 마련입니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기 쉽지만 태양은 지구 생물들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지구상의 생물이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근원이 태양이니까요.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도 태양이 만들어낸 에너지를 먹고 사는 셈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요? 비밀은 바로 ‘먹이 사슬’에 있습니다. 먹이 사슬은 생태계 안에서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를 차례로 연결한 계열로서 나타낸 것을 가리킵니다. 쥐는 씨앗을 먹고, 여우는 쥐를 먹고, 사자는 여우를 먹는 것. 이것이 먹이 사슬이지요.

이 먹이 사슬은 에너지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먹히는 쪽에서 먹는 쪽으로 에너지가 흐르니까요. 다른 생물을 먹는다는 것은 다른 생물의 몸속에 들어 있는 에너지를 가로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사자는 여우의 에너지를 가로채고, 여우는 쥐의 에너지를 가로채고, 쥐는 씨앗의 화학 에너지를 가로채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식물인 씨앗은 누구의 에너지를 가로챌까요? 식물은 태양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식물이 태양(햇빛)에서 에너지를 얻는 과정, 즉 태양의 빛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을 광합성이라 하고요. 식물은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이산화탄소, 땅에서 빨아올린 물, 그리고 햇빛을 잘 섞어서 탄수화물(당)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식물을 ‘생산자’라고 부르지요.

당에는 화학 에너지가 담겨 있어요. 식물이 만들어 저장해 둔 당을 소나 양 등 초식 동물이나 쥐 같은 작은 잡식 동물(1차 소비자)이 먹는 것이지요. 또 1차 소비자는 2차 소비자인 육식 동물의 먹이가 되고, 육식 동물은 다시 사람과 같은 3차 소비자의 먹이가 됩니다.

이처럼 지구 위의 생명체가 먹고 사는 에너지의 근원은 태양입니다. 태양이 식물과 동물 모두를 먹여 살리는 거예요.

만약 무슨 일로 먹이 사슬의 일부가 끊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1차 소비자에게 위협적인 일이 일어나 먹이 사슬이 끊어지면 2차, 3차 소비자 역시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우리 인류도 들어갑니다.

먹이, 즉 에너지의 이동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태양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환경 파괴로 인해 인간의 생존이 얼마나 위협 받을 수 있는지를 잘 알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