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환경 이야기] <14>페트병, 썩는 데만 100 년 지구 살리려면 반드시 재활용

*** 6월30일자 소년한국일보

 

[눈높이 환경 이야기] 페트병, 썩는 데만 100 년 지구 살리려면 반드시 재활용


페트병
종이컵 20 년 지나야 썩고 스티로폼 500 년 걸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기 만큼이나 에너지도 필요합니다. 옛날에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나무를 주로 땠지만, 이제는 석탄ㆍ석유ㆍ도시 가스를 사용해요.

 
특히 석유는 난방이나 자동차의 연료로 쓰일 뿐 아니라 갖가지 화학 제품의 원료이기도 하지요. 머리띠, 예쁜 핀, 화려한 색깔의 옷, 신발, 게임기…….
 
우리가 사용하는 것 중 석유로 만들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그러니 지금처럼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은 물건을 아껴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죠.
 
석유로 만들어진 물건을 흔히 화학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제품은 쓰레기로 땅에 묻히면 오랫동안 썩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나무 젓가락과 종이컵은 썩는데 20 년, 또 비닐 봉지는 30 년, 칫솔은 100 년, 스티로폼 용기는 무려 500 년이나 걸려요. 그리고 대부분의 화학 제품에서는 독성 물질이 뿜어져 나와 함부로 버려서도 안 됩니다.
 
페인트와 수정펜 같은 것들은 불에 잘 타기 때문에 다른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안 됩니다. 화학 제품은 더욱 철저히 분리 수거를 해야 해요.
 
플라스틱 제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페트병이에요. 페트병은 유리병에 비해서 무게가 가볍고 충격에도 강해 가지고 다니기에 편하지요. 투명해서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어요.
 
쓰임새도 다양합니다. 생수나 사이다 등 음료를 담는 용기, 간장이나 식초 등 음식을 담는 용기, 화장품이나 세제를 담는 용기 등등. 페트병은 그냥 버리면 100 년이 지나야 썩기 때문에 반드시 재활용해야 합니다.
 
페트병 재활용을 위해서는 우선 뚜껑과 라벨은 떼어 주세요. 다른 재질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병을 물로 한 번 씻어 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재활용 과정에서 병 안에 든 찌꺼기, 담배 꽁초 등을 없애는 데 1 년에 무려 64억 원이나 들어 간대요. 재활용 함에 넣을 때는 가로 방향으로 꾹 눌러서 바나나 모양으로 만들어 주세요.
 
플라스틱 통과 구분이 가지 않을 때는 겉면에 분리 배출 마크를 확인하면 쉽게 알 수 있어요.
 
이렇게 분리 수거된 페트병은 작은 조각으로 잘라 여러 공정을 거칩니다. 그런 뒤 옷걸이, 텐트, 인조 잔디, 티셔츠, 자, 볼펜, 부채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생됩니다. 페트병도 잘 모으면 귀중한 자원이 되는 셈이지요.
 
재활용보다 더 좋은 에너지 절약 방법은 플라스틱 제품을 되도록 덜 사용하는 것입니다. 재활용 과정에서도 에너지가 들어가거든요.
 
참, 가정에서는 페트병을 물병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위험해요. 페트병에 물을 오래 담아 두면 내분비계의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 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 글 : 까치밥(사단 법인 환경교육센터 환경교육연구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