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한국일보연재(2)][눈높이 환경이야기] 사라지는 남태평양 '투발루'

* 2008년 3월부터 매주 1회, 환경교육센터 환경교육연구집단 "까치밥"에서는 소년한국일보에 눈높이 환경이야기 코너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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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환경 이야기] 사라지는 남태평양 '투발루'
지구 온난화 영향… 해수면 상승 탓










 

‘네덜란드를 살린 소년’ 이야기 들어 보았죠? 제방에 뚫린 작은 구멍을 온몸으로 막아 마을을 위기에서 구한 소년 한스의 이야기요. 네덜란드는 국토의 25 %가 바다보다 낮은 나라인데요. 이는 제방으로 바닷물을 막지 않으면 네덜란드 국토의 25 %가 물에 잠긴다는 말과 같아요.

 
장마철에 잠깐 도로가 물에 잠기기만 해도 불편한데 정말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더 심각하고 무시무시한 일이 있어요.
 
투발루, 키리바시, 바누아투, 몰디브……. 국토 전체가 바닷물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나라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거예요.
 
오늘은 그 중에서 투발루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게요. 투발루는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 있는 나라로 9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 가운데 8 개의 섬에 1만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투발루가 바다 속에 잠기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섬 2 개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상태랍니다. 이것만이 아니에요. 투발루는 식물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 가고 있어요.
 
하루 중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밀물 때마다 섬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요. 이는 매일 한 번씩 바닷물에 잠긴다는 뜻이죠.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는 흙과 모래가 함께 쓸려 나가요. 게다가 육지로 들어온 바닷물 때문에 흙에 소금기가 스며들어 식물이 자랄 수 없고, 사람은 물도 마음대로 마시기 어려워요.
 
그렇다면 투발루는 왜 가라앉고 있을까요?
 
정확하게 말하면 투발루가 가라앉는 게 아니라 바닷물이 올라오는 거예요.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해수면은 왜 높아지는 걸까요? 그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물이 되고 그것이 바다로 흘러들어 해수면이 높아졌단 말이지요.
그렇다면 투발루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나라일까요?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마구 뿜어낸 나라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투발루는 농업과 어업, 관광이 주요 산업인 가난한 나라에요. 공장도 자동차도 그렇게 많지 않아요.
 
투발루보다는 오히려 미국ㆍ일본과 같이 공업이 발달하거나, 중국ㆍ인도처럼 인구가 많고 개발이 한창인 나라가 이산화탄소를 훨씬 많이 배출합니다.
 
투발루는 머지않아 모든 땅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투발루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죠? 투발루 정부가 국민 전체를 가까운 다른 나라로 이사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에요.
투발루에서 가까운 나라인 오스트레일리아는 투발루의 단체 이민을 거부했고, 뉴질랜드는 1 년에 75 명만 이민을 허용했지요. 앞으로 투발루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상에서 투발루를 사라지게 한다니! 지구 온난화는 정말이지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닐수 없답니다.
 
 
/까치밥(사단법인 환경교육센터 환경교육연구집단) _ 오윤정 샘


입력시간 : 2008-03-09 16:19